금리추락에 보험사 역마진 눈덩이…올해만 6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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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추락에 보험사 역마진 눈덩이…올해만 6조 손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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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세 손실 급증…이주 금리 인하 여부 촉각
금리 역마진 규모 지난 2015년 이후 5배 이상 늘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업계가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진입으로 올해 보험사의 금리 역마진 부담이 역대 최대치인 6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에 따른 시장악화로 운용자산이익률 마저 떨어지면서 보험사 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추산된 생명보험사의 금리 역마진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가 보험계약자에 지급하는 평균 금리는 4.22%인 반면 자산운용으로 거둬들인 수익률은 3.5%에 그쳤다.

보험업계 역마진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1조2000억원이었던 금리 역마진은 2018년 5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 가운데 2000년대 초반까지 생보사들이 집중적으로 판매한 연 5~6% 이상의 금리확정형 보험이 부메랑이 돼서 날아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상 초유의 빅컷(0.5%p 인하)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은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엎진 데 덮친 격으로 악화된 영업환경은 보험사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3000억원 대비 27%나 급감했다. 이는 1년 새 2조원이나 감소한 규모다.

수익 악화는 생보사보단 손보사가 더 크다. 생보사의 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22.7%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손보사는 순이익이 31.7%나 급감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보험영업이익 적자만 무려 6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 상승 탓에 투자영업이익으로 보험영업이익을 만회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가 되는 것을 막고자 하반기에 대규모로 채권을 처분하기도 했다.

보험사 수익 악화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앞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릴 경우 보험사들은 추가적인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부담에 4월 예정이율인하를 단행 했지만 이번에 기준금리가 또 추가 인하 된다면 예정이율의 인하가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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