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인터넷쇼핑·축산물 코로나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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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인터넷쇼핑·축산물 코로나 특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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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근거리 이동수단 각광…1·4분기 자전거 판매 45%↑
오프라인 활동 줄고 홈쿡 유행따라 인터넷쇼핑·축산물 소비도 급증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전거과 인터넷쇼핑, 축산물 업종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행·항공업 매출이 크게 줄었다. 24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와 지난해 1분기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 전체 카드 매출액과 매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4%, 6.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던 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5%, 매출 건수는 17.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4분기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자전거 판매점(45%)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3월에만 69% 급증했다. 철도와 고속버스 매출이 각각 68%, 72%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 대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줄면서 인터넷쇼핑 매출은 1·4분기 41% 급증했다.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축산물·정육점(15%), 농협식품점(10%)의 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성형외과 매출도 4% 늘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등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여행 관련 업종이었다.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줄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절정이었던 3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면세점, 여행사, 항공사에서 매출액이 각 88%, 85%, 74% 감소했다.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도 모두 크게 감소했다. 영화관의 3월 매출은 84% 급감했고, 테마파크·놀이공원(-83%)과 사우나·찜질방(-59%), 헬스클럽(-54%) 등의 매출도 줄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취미 생활에 쓰는 소비가 늘지는 않았다. 비디오·음반 업종과 서적의 매출이 77%, 49%씩 감소했다. 이 밖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하면서 1분기 약국 매출도 15%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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