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제자리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지난해 15.7%로 2014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사실상 제자리 수준인 것이다.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지역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보고서는 2024년에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1%포인트가량 올라가지만 여전히 더딘 속도이며, '제조 2025' 프로젝트에서 목표로 한 70%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제외하면 자급률 수치는 더 떨어진다. 순수한 중국 기업의 생산량만 보면 지난해 중국의 자급률은 6.1%에 불과하다. 2024년에도 중국내 반도체 생산량의 절반을 외국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앞으로 5년간 중국이 반도체 자급 수준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향후 10년 동안 어려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연내 17나노 D램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연간 시설투자가 15억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합계 투자액(397억달러)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이 밖에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선두 기업과 비교할 때 수십년가량 뒤처져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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