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윤미향 사퇴” 요구에 이해찬 “개별 의견 분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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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윤미향 사퇴” 요구에 이해찬 “개별 의견 분출 말라”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5.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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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남인순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남인순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김영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내서 처음으로 같은 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이해찬 대표가 함구령을 내렸다. 윤 당선인 거취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개별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지시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다 확인되고서야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이형석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다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제출한 소명자료를 포함해 의혹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허윤정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테일한 보고자료를 이 대표가 봤고, 관련해 많은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서 관련 팩트들이 정확히 다 확인되고 난 이후에 이 건을 논의하거나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이후에 과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건 바이 건으로 대응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고한 내용 안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그간 진행했던 내용도 포함됐던 것으로 안다. (윤 당선인) 본인이 낸 것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말한 사실관계 확인은 현재 행정안전부 등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행안부 등의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윤 당선인 간 소통창구로 알려진 남인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정의연이 성실한 조사 협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기다리지 않고 이례적으로 국민들의 의혹 해소를 위해 성실히 일했다”며 검찰에 유감을 표시했다. 현재 검찰의 신속한 수사개시 배경을 두고는 윤 당선인 측의 증거인멸 우려와 국민적 분노, 윤 당선인에 우호적인 관련 당국들의 소극적 조사 등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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