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이끄는 바이오ㆍITㆍ게임… "추가상승" vs "단기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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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 이끄는 바이오ㆍITㆍ게임… "추가상승" vs "단기과열"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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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세 약하고 개미군단 매수우위 지속
낙관론 이르다… 경제쇠퇴ㆍ구조조정 문제 산적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17.90%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주식을 거침없이 쓸어담으면서 코스닥을 1년 만에 700선 위로 올려놓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스닥 랠리를 이끌고 있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게임주는 개미군단을 다시 주식시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래도 외국인이나 기관은 관망하거나 아예 발을 빼고 있다. 주가지수가 더 뛸 거라는 기대가 많지만, 나빠지는 경기와 줄짓는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이미 단기과열 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코로나 특수 기대에 개미군단 5.5조 넘게 매집

코스닥에서는 코로나19 불황보다는 특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21일 기준 716.02로 3월 19일 기록한 연저점(428.35)보다 67% 넘게 뛰었다. 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선 것도 2019년 6월 26일 이후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다.

제약ㆍ바이오와 게임ㆍ미디어ㆍIT 업종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7644.59에서 9059.43으로 18.51%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이 기간 3만98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116.08% 올랐다. 코로나 진단 키트를 개발한 씨젠은 249.43% 뛰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승률도 73.58%에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 거라는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왔다. 제약ㆍ바이오뿐 아니라 소프트웨어(18.59%)나 디지털 콘텐츠(10.51%) 같은 언택트 소비 수혜주도 나란히 관심을 모았다.

개인투자자는 5월 들어서만 코스닥에서 6307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저마다 894억원과 2624억원을 팔았다.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코스닥에 쏟은 돈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연초부터 모두 5조5591억원을 순매수했다. 거꾸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27억원과 2조5771억원을 팔았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덕분에 코스닥이 뛰었지만, 이는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수급 불균형 탓에 순식간에 주가지수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랠리를 이끌었던 코스닥 종목이 2분기 이후 가시적으로 실적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개인투자자마저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외국인 매물 적어 안정적" vs "가격부담 커져"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매도공세를 펼쳐온 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매물을 크게 내놓지는 않았다. 코스닥이 더 뛸 걸로 보는 쪽에서는 이처럼 자금유출이 심각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거꾸로 코스피를 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23조62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7조9081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28조3260억원을 샀다.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는 2019년 말보다 10% 넘게 빠졌다.

이에 비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나 기관 매도세가 2조원대에 머물렀다. 코스닥이 투매에 의해 2차로 추락할 가능성을 코스피에 비해 낮게 점치는 이유다. 코로나19로 덕을 볼 걸로 기대되는 종목이 코스닥에 적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많이 사들인 상위종목 1위와 3위는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와 컴투스였다. 모두 언택트 트렌드 수혜주로 꼽힌다.

반대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상장사가 줄짓고 있고, 나오는 경제지표마다 경기절벽 경고음을 내고 있다. 신용경색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줄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굴뚝산업 쇠퇴와 구조조정 같은 문제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코스닥이 추락 이전 수준을 일찌감치 회복해 가격적인 부담도 커졌다"며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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