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19와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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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19와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 김양훈 기자
  • 승인 2020.05.2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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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경영학박사 안전관리처장 정관목
정관목 처장(교수)
정관목 처장(교수)

[매일일보] 연초에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스며든지 어느덧 몇 개월이 지났다. 개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직장, 사회, 국가까지 기존 습관과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적인 삶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는 현실도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다. 외식도 못하고 주로 집에만 머무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회사나 지인들과의 모임은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기억 속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좋은 점도 있긴 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반면,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외출에 대한 욕구도 강해졌다. 지금이 계절의 여왕인 5월이니 더욱 그렇다. 그렇잖아도 5월은 각종 행사와 더불어 이동량이 증가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특징이 있다.

특히, 장거리 및 잦은 이동으로 인해 졸음운전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급작스러운 기온 상승에 신체가 즉시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도 달래고 졸음운전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안전운전 방법을 숙지해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5월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졸음과 전방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7명의 사망자 중 175명으로 무려 68%를 차지한다. 경찰청 자료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437명의 졸음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중, 5월이 52명으로 1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졸음운전은 주로 낮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며,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봄철은 교통사고 사망률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졸음운전 중에는 교통상황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도 사고 위험성과 치사율이 높다.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5가지를 운행 전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졸릴 때는 참지 말고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잠깐이라도 운행을 멈추고 휴식시간을 가지면 피로감이 줄어든다.

둘째, 장거리 운행 시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신체적인 여건과 운행일정에 따라 간격을 조정할 수는 있으나 가능하면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의무 휴게시간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셋째, 졸음이 밀려올 때에는 적정량의 카페인이나 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나 음료, 물 등을 섭취하면 잠시나마 졸음을 잊을 수 있으며 껌이나 사탕도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넷째, 신선한 산소 공급을 위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덥다고 에어컨을 오래 가동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산소 부족으로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창문을 자주 열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차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끝으로, 앞차가 졸면 경적을 울려주는 것이 좋다. 졸음운전은 운전자 자신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안전도 위협하는 행위이다.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기쁜 일이다.

안전한 봄나들이, 아찔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이 안전운행의 출발점이다. 봄철 따뜻해진 날씨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으니,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안전하고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 졸음과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다. 그래야 코로나19와의 작별도 가까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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