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였던 등교 개학 첫날…고3 확진자에 교육 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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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였던 등교 개학 첫날…고3 확진자에 교육 당국 비상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5.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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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성’ 확진자 발생에 75개교 등교 중지
정부 “당장 등교 개학 번복 없어”…21일 학평 시행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오전 부산 동래구 중앙여고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80일만에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이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고3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모든 고교들은 학생들을 귀가조치시키거나 등교 개학을 연기했다. 정부는 일부 감염사례가 발생했다고해서 등교 개학을 당장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등교 개학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교육부는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차례 미뤄졌던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단행했다. 당초 개학 일정보다 다섯 차례, 총 80일 미뤄진 끝에 이뤄진 등교다. 개학 연기는 지난 3월 2일과 9일, 23일, 지난달 6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후 지난 13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한 차례 더 연기됐다.

이날 등교 개학은 고3 학생뿐만 아니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에서도 시행됐다. 5월의 개학을 맞은 교사들은 아침부터 교문 앞에 나가 학생들을 반기기도 했다. 학생들 역시 오랜만에 직접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일부 학교의 교사들은 방역 지침에 따른 학생 간 거리두기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추진하면서 방역 지침도 제시했다.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대상자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해당 학생 또는 교직원은 등교나 출근을 하면 안 된다. 또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검사를 통해 체온이 37.5℃를 넘거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검사를 받은 학생이나 교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날 경우 모든 학생·교직원은 자가 격리 태세로 들어가며 수업은 원격수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는 현실화됐다. 이날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두 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두 학생은 자신들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인천시 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소재 66개교 고3 학생 전원을 귀가조치 시켰다. 당국은 인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점을 우려해 방역당국과 협의 후 이날 학생들을 귀가 조치한 학교의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같은날 경기도 교육청도 이태원클럽을 방문했던 경기 안성 거주 확진자가 19일 오후 10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안성 지역에 대한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아직 확진자 이동 동선이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혹시 모를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안성시에서는 9개교가 등교 개학을 실시하지 못 했다.

당장 등교개학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귀가나 등교 중지 초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어도 당분간 산발적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부분 또는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현 단계를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통제의 상황으로 바로 전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다음날인 21일에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다. 지난달 평가가 원격으로 시행되며 성적을 따로 산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등 5개 영역에서 시행되고 성적표는 내달 5일부터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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