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위탁 美 제약사 “사스 항체, 코로나 차단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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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위탁 美 제약사 “사스 항체, 코로나 차단 효과 확인”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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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완치된 환자서 항체 분리
항체, 세포결합 막아 감염 차단
백신 시판 시 삼바 3공장서 제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2003년 유행한 호흡기질환 ‘사스’ 완치된 환자의 몸에서 분리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만약 실질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연스레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되는 기업이 된다.

20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어 테크놀로지 연구진을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의 발견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앞서 2003년 사스를 앓았던 환자로부터 사스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를 분리한 바 있다.

해당 항체를 발견한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를 기반으로 2개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VIR-7831, VIR-7832)을 만들어 지난 3월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정식으로 승인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다.

항체란 인체에 침투한 외부 물질에 대항해 체내 면역 체계가 만들어내는 물질로 ‘단일클론 항체’는 병원체의 특정단백질(항원) 한 가지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를 말한다. 연구진이 찾아낸 항체는 사스 바이러스의 돌기단백질(스파이크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였다. 돌기단백질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부분으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도구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회사 셀트리온도 바이러스 돌기단백질과 인체 세포가 접붙여지는 현상을 막는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만들게 된다. 이와 같은 항체를 이용하면 항체가 세포 대신 단백질에 결합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전 실험에서 이 항체가 사람과 동물의 사스 계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연구진이 실시한 실험은 사스 완치자의 기억B세포에서 추출한 항체 25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알아보는 교차반응성 실험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8개 항체가 코로나19에도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 바이러스 자체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안에서도 잘 작동했다. 특히 한 항체(S309)가 강력한 중화 능력을 발휘해 앞서 모더나가 최근 확인한 중화항체와도 상당부분 유사성을 띄고 있다.

단 모더나 발표와 차이가 있다면 해당 연구진이 실시한 실험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단일클론 항체들을 여럿 조합해 사용하는 방법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한 개념증명 연구”라고 밝혔다.

임상시험까지 상당부분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품 시판이 결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측도 상당부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이 회사와 계약액 4400억원(3.6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Binding LOI)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2021년 3공장에서 치료제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계약 체결 당시 “당사가 보유한 글로벌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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