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문턱에 母에 손 벌리는 캐피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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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문턱에 母에 손 벌리는 캐피털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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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우리캐피탈 등 모기업 은행 통해 대출 한도 늘려
캐피털사 조달 어려움 반영해 6월부터 매입 대상 확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 여신사가 모기업을 통해 자금 조달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이 A+등급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조달 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총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는 현재까지 2200억원(5건)의 여전채를 사들였다. 지난달 14일 메리츠캐피털 200억원을 시작으로 현대캐피털 400억원, 현대카드 500억원, 롯데카드 800억원, 현대커머셜 300억원 등이다. 채안펀드 출범 당시 금융위원회는 여전채 매입이 가능한 신용등급을 ‘AA-’ 이상으로 규정해 일부 여신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한, KB, 우리,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는 계열 은행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 됐다. BNK캐피털과 JB우리캐피털 등 신용등급 조건(AA-)을 갖춘 캐피털사도 계열은행 한도대출 증액 등의 조치로 여전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매입대상에서 제외된 여신사는 모기업에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다. 앞서 4월 초 부산은행은 BNK캐피털에 대한 한도대출을 기존 1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 했다. BNK캐피털이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부산은행에서 5000억원까지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계열사인 경남은행도 지난달 초 BNK캐피털에 대한 한도대출을 기존 1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계열사인 JB우리캐피털에 대해 각각 1550억원, 185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신한캐피털은 신한금융지주로부터 2000억원을, DB캐피털은 DB손해보험으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처럼 채안펀드의 매입 조건이 까다롭다는 업계 의견이 빗발치자 정부는 다음 달부터 여전채 매입 대상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지원규모는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채안펀드 매입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캐피털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일단 채안펀드 매입 대상이 확대돼 중소형 캐피털사에 특히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금경색이 또 심화되면 이번 정책 지원을 확대를 통해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현재 협의 중인 회사채·CP 매입기구 운영방안이 확정돼 본격 가동된다면 비우량 등급 회사채 시장의 수급보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시장수요를 모두 지원하기에는 재원의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도 경영개선을 통한 신용등급 제고와 시장에서의 조달노력을 우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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