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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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건설업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5.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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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말이다.

실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사회로의 대응체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강제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업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추경인 ‘한국판 뉴딜’에서 정부는 과거 토목사업 위주의 뉴딜과는 차별화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판 뉴딜의 방향은 크게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로 구분된다. 정부가 제시한 SOC 디지털화는 기존 노후화된 SOC 시설물에 스마트 관리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통적 성격의 대규모 건설·토목공사와는 거리가 멀다. 과거 정부에서는 ‘뉴딜’이 토목과 건설 위주로 일자리를 창출해 왔지만,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분야의 고용 창출 효과가 건설·토목보다 낮은만큼 한국판 뉴딜 역시 과거 정부와 마찬가지로 토목 SOC와의 연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대한건설협회도 전통적 의미의 건설투자를 한국판 뉴딜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건설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건설업계로선 SOC 투자 확대와 조속한 집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마치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듯, 정부의 건설·토목 투자 확대 결단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대비가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건설업계도 발빠르게 디지털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방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산업에서 언택트·디지털화 도입과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대폭 끌어 올려졌고 산업 지형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향후 정부의 지원과 투자도 이들 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건설기술 등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에는 건설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화가 건설산업 화두로 떠올랐지만 건설업계 전반이 아닌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사업 기회 확대 모색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건설산업이 이제 전통의 굴레서 벗어나 디지털화와 4차산업혁명 가속화라는 격변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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