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제2클럽 감염주의보, 헌팅포차 등 ‘초고위험’ 시설 분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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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제2클럽 감염주의보, 헌팅포차 등 ‘초고위험’ 시설 분류해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1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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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노래방 등 감염확산 연결고리
다중이용시설 위험도 재평가 필요
개학 연기로 혈액 수급에도 ‘비상’
지난 15일 오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방송 관계자가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방송 관계자가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노래방을 거쳐 지역사회 감염까지 확산되면서 헌팅포차를 비롯한 유흥시설에 대한 방역대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클럽, 노래방과 같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은 ‘초고위험’ 시설을 분류해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고, 이태원과 같이 유흥시설이 밀집해 ‘연쇄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서울 마포·도봉·관악구에 있는 노래방 3곳이 반복 대량 노출장소로 지목됐다. 3곳 가운데 2곳은 각각 ‘4차 전파’가 일어나는 연결고리가 됐음을 의미한다.

의료계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 양상을 통해 클럽,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클럽이나 노래를 부를 때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는 노래방에서는 한두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방문한다고 해도 전파 범위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이 전국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시설·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차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2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 위험도를 재평가해 초고위험 시설을 분류하고, 각 시설의 특성에 맞는 현실적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점이라고 해도 테이블 간격이 충분히 떨어져 있고, 다른 일행과 교류 없이 술을 마시는 일반 주점과 각기 다른 일행과 만남이 목적인 헌팅포차와 같은 주점의 전파 위험도는 달리 평가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클럽에는 규모에 따른 입장 가능 인원 설정이 필요하고, 룸으로 구분된 노래방과 같은 업소의 경우 공간에 대한 환기·소독 지침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방역당국 역시 전국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특정 지역이나 시설 단위로 방역 조치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제한을 강화하면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사회·경제활동을 무한히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시설·지역을 중점 관리해야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는 시설별 위험도를 조금 더 세분화하고, 조금 더 미세하게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그런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보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시설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이용자들이 여러 업소를 이동하며 연쇄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연기된 초·중·고 개학으로 인해 학생들의 단체헌혈이 중단됨에 따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 보유량은 적정량이 5일분으로 혈액형과 관계없이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 기준으로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등 4단계 수준으로 나뉜다.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만 현재 혈액 보유량이 2.2일분에 불과해 ‘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혈액형별로 보유량이 가장 적은 혈액형은 O형으로 1.7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혈액원은 개학 시기인 올해 3월부터 지역 각 학교에서 단체헌혈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모두 무산됐다. 혈액원은 학교 대신 관공서와 군부대를 상대로 단체헌혈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헌혈을 한 관공서나 군부대가 최근 2개월간의 ‘헌혈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추가 단체헌혈도 어려워졌다.

현재 인천혈액원은 섬까지 돌며 혈액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강화도 등 말라리아 고위험 지역에서 헌혈자 모집이 제한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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