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현대중이 예산 책정 잘못...사퇴 고려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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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현대중이 예산 책정 잘못...사퇴 고려 안한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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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경기도 안성 소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부자인 현대중공업의 예산 책정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며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초 예정대로 서울 마포에 쉼터를 마련하지 않고 경기도 안성의 단독주택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에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현대중이 기부한)10억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도 없었고, 박물관 옆도 '20억원 아니면 팔 수 없다'는 주인들의 입장과 부동산 업자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에서도 외곽인 안성의 주택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들이 10억원을 넘었고 비용이 10억원 아래면 적합성이 떨어져서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안성 주택을 시세보다 높게 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나 세밀한 검토를 못했던 점은 있다"면서도 "그 당시 상황이 너무나 시급했고 '빨리 그것을 매입해서 하라'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현대중의) 재촉을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입하고 나서 공동모금회와 현대중도 함께 참가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때도 모두가 '좋다,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테리어에 1억원이 추가로 투입된 데 대해서는 할머니들 방마다 가전제품과 가구를 구입하고 할머니들을 위해 벽난로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라며 인테리어 작업은 실제 없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이 주택을 소개한 경위에 대해서는 "남편이 친분이 있던 이 당선인(당시 안성신문 대표)에게 '안성 지역에 혹시 부동산 중에서 이런 게 없을까'라고 제안을 했고 마침 그 (안성)신문 운영위원회에서 이 이야기를 했던 터에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가 그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저희들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고 한 달에 12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곳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해볼까 했지만 그 집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없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분이 조금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쉼터가 펜션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할머니들 치유공간으로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평화공간으로는 계속 사용하자. 정의연의 수요시위와 함께 연대한다든지 또 정의연에서 연대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 활동가들, 또 그 단체들에서 워크숍을 하는 장소로는 사용하자고 판단했다"며 "회원들이나 개인들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쉼터 의혹 외에 정의연 회계 의혹이나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본인 개인 계좌로 받은 의혹 등과 관련해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 수사에 제가 그 부분이 그대로 고발되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조의금 개인 계좌 수령이 기부금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며 사실상 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심심한 사과" 정도의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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