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이 형보다 나았다” 전통 교육기업, 기술자산化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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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들이 형보다 나았다” 전통 교육기업, 기술자산化 정체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5.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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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뉴노멀 시대, 전통 교육家 10년간 특허 24건 불과
‘에듀테크’ 스타트업 강세, 특허 출원 최다 보유
언택트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면서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언택트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 교육시장에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촉발로 언택트(비대면)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면서 보수적 사교육 시장이 기술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전통 교육기업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기술특허 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돼 기술자산화 정체 속 에듀테크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17일 본지가 특허청의 키프리스를 통해 2010년 이후 전통 교육기업(10개사)과 에듀테크 주요 기업(5개사)이 출원한 특허 등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표격인 전통 교육기업보다 에듀테크 기업의 기술 특허 등록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통 교육기업을 살펴보면 에듀테크가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웅진씽크빅과 테크빌교육이 각각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상교육 5건, 천재교육·메가스터디 3건, 교원·대교 2건, 재능교육 1건으로 나타났다. 윤선생과 타임교육은 0건으로 확인돼 이들 전체 기업의 10년간 기술특허 등록 건수는 24건에 불과했다.

반면, 에듀테크 기업은 AI 교육기업 뤼이드가 총 14건으로 최다 특허를 보유했다. 이어 에스티유니타스와 럭스로보가 각각 6건. 아이스크림에듀 5건, 클래스팅 2건 등 단 5곳의 에듀테크 기업의 기술특허 등록은 총 33건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선도기업을 자처한 전통 교육기업의 기술특허 등록이 저조한 이유는 기업의 수익이 기술에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전통 교육업은 콘텐츠와 인적(강사) 네트워크 중심으로 산업이 움직였다. 그만큼 기술 개발 및 관리 등의 활동이 전무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협력 업체의 의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교육 서비스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등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가히 폭발적이다. 뤼이드의 경우 기존 교육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교육기업과 중견 에듀테크 기업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했다. 뤼이드는 AI 튜터 개념을 국내외 교육 시장에 최초로 제안, 글로벌 교육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럭스로보 역시 사업화에 특화된 다양한 기술 특허를 보유해 현재 세계 각국에 수출을 주도하는 교육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디지털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20대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 ‘매스프레소’의 우수사례 발표 이후,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술 중심의 교육시장으로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허법인 도담의 박주현 변리사는 “기술 경쟁 시대에 특허는 기업의 핵심 기술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해주는 기초이자 기본”이라며 “특허의 본래 목적은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해 수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기업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리사는 “기업이 기술 기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특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특성을 고려한 특허 확보,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특허 운영 전략은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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