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라임사태 주범④ ‘마약던지기,명동 사채王’ 최진호 위에 나는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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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레이다] 라임사태 주범④ ‘마약던지기,명동 사채王’ 최진호 위에 나는 김준영
  • 이승익 기자
  • 승인 2020.05.15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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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모빌리티 김봉현은 과연 라임사태의 숨은 실세인가
◆ 최진호는 45억원 벌금 노역 중…김준영은 수학 교사 출신 
◆ 김준영 회장, 사수 최진호 회장 제치고 사채업자 大父로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지난 2012년 조세포탈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자본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최진호 회장(66). 그는 현재 8년형의 교도소 수감을 마치고 추가 기소재판으로 서울구치소에 복역중에 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마약던지기’,‘명동 사채왕’,‘기업사냥꾼의 무덤’,‘주식담보 하이로우’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다. (주식담보 하이로우=담보 맡긴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고 다시 바닥에서 주식을 헐값에 매수해 상환하는 방식)

사채시장의 ‘칠거지악’이라 일컬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최 회장도 교도소에서 영어의 몸이 된 후 속앓이를 하게 했던 인물이 있다. 그의 이름은 한때 최 회장의 오른팔이었고 ‘포스트 최진호’라 불리우는 사채업자 김준영(61)회장이다. 

한때 명동에서 최 회장의 심부름꾼으로 사채 일을 배우게 됐던 김 회장은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모든 자금업무를 관여했고 최 회장의 주요 고객인 전주와 투자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주변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최 회장의 자금 심부름 과정에서 6억원의 금전을 편취해 옥중에 있는 최 회장과 법적 다툼을 진행하는 등 현재는 견원지간의 사이가 됐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 스타모빌리티 김봉현은 과연 라임사태의 숨은 실세인가

모든 언론에서 라임사태와 관련해 최근 구속된 스타모빌리티의 김봉현(46) 회장을 두고 라임자산운용의 ‘숨은 실세 회장’이라 부른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자본시장에서는 오히려 김봉현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그림자 회장을 김준영 회장이라고 지목한다.

명동 사채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최 회장이나 김 회장의 고리대부업 특성상 상장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횡령하는데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그들은 또 다른 명동 브로커 회장들을 앞전에 세워두고 자신은 철저히 베일에 가린채 자금을 빌려준다. 김 회장의 사채업 유통구조상 앞에 선 브로커 회장들이 받는 이자까지 포함하면 시장에서는 월 10%(연리 120%)까지 받는다고 하니 가히 살인적 대부이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관계자들은 왜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또 다른 몸통이라고 지목할까. 이같은 배경을 취재하던 중 기자는 김 회장의 사채업 특성에 몇 가지 원칙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철저히 기업사냥꾼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년전 주가조작으로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대성파인텍과 에이프런티어(구 영인프런티어), 리드, 스타모빌리티(구 인터불스), 에스모 등 라임관련기업 그리고 김봉현 회장이 인수한 재향군인상조회(이하 '향군상조회')가 이러한 경우다. 

시장을 한때 떠들썩하게 했던 김봉현,한상욱,유동칠과 같은 기업사냥꾼들을 철저히 자신의 말(사채시장에서는 기업사냥꾼과 같은 플레이어들을 동물 ‘말’로 표현하고 돈을 대는 전주(돈줄)들을 마주라 부른다)로 활용한다. 그에겐 우량고객인 셈이다.

두 번째로, ‘말’들이 물어오는 기업들에 대해 김 회장은 회사의 펀드멘털이나 성장성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다. 다만, 인수하려는 기업에 현금성 자산이 많거나 현금이 없을 경우 라임자산운용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사냥꾼들이 현금이 없는 부실한 기업을 인수해도 라임의 대규모 투자를 받고 사채 대여금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기업사냥꾼들의 횡령,배임이 대부분 발생하게 된다. 

특히,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김봉현이나 지난 풍문레이다에서 다뤘던 에이프런티어의 한상욱의 경우도 명동 김 회장의 자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한 무자본 M&A 기업사냥꾼들이자 김 회장의 우량고객이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들을 두고 여지없이 ‘말’이라는 표현을 썼고 풀어 말하면 “김 회장의 앞방을 선 말들로 바지사장에 불구하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그렇다고 김봉현이나 한상욱 등 이들 ‘말’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이들은 자신의 과욕으로 김 회장에게 손을 벌려 상장기업을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해 횡령,배임과 사기적 부정거래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김준영 회장도 기업사냥꾼들이 갖고 오는 기업들이 아무리 부실기업이라 하더라도 사전에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부사장의 투자 컨펌이 확정된 기업에만 돈놀이를 했다. 그래야 본인의 원금과 이자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특히, 명동 김 회장은 이자조로 월 몇 % 이자를 수령하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앞단에 선 브로커 회장들까지 포함하면 통상 월 10%의 살인적인 금리를 취득한다고 주변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무자본 기업사냥꾼->사채업자->라임자산운영 투자->상장기업 횡령,사기적 부정거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상환구조 커낵션이 끊어질 수 없는 주요 이유다. 어찌보면, 기업사냥꾼들에게 원천적인 고리의 사채를 빌려주지 않았다면 부실기업의 연쇄 상장폐지로 인한 라임쇼크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 최진호는 45억원 벌금 노역 중…김준영은 수학 교사 출신 

최 회장은 지난 2012년도에 사기와 특수 협박 등 13개 혐의로 징역 8년 확정을 받았다. 더불어, 법원은 최 회장에게 벌금 45억원과 901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로인해, 최 회장은 지난 4월 만기 복역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도 추가 기소건의 재판을 받으며 지금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소만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연장된 이유는 지난 2015년 1월 사기 도박ㆍ대부업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된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담당 재판부는 최 회장의 지난 5월 1일 구속 심문 기일을 열어 최씨의 구속을 연장 결정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부터 1일 900만원짜리 노역을 복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이 벌금 45억원을 납부하지 않는다면 500일 뒤인 2021년 8월에 출소하게 된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일부 언론들은 그를 두고 일당 10만원대의 일반 형사사건 수용자들에 비해 ‘황제 노역’을 산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그는 재판을 받는 당시 검찰의 끈질긴 은닉자산 추적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본인은 어떠한 재산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관된 진술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느 전직 대통령의 일관되고 뻔뻔한 주장과 일치되는 모습이다) 즉, 본인이 벌금을 납부해 조기출소를 선택할 경우 본인이 지금까지 주장한 ‘NO-MONEY' 진술과 불일치 하게 되고 향후 추가로 범죄자산 은닉죄, 위증죄와 국세청의 추가 세무조사를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법조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01년 ‘타짜’들을 동원해 사기도박 팀을 결성했고 도박장에 눈먼 고객들을 끌어들여 거액의 자금을 편취했다. 이를 알고 당한 어느 사업가가 신고하려하자 다방으로 불러내 마약을 커피에 타 거꾸로 마약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옥살이를 하게 하는 등 악랄한 사채업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내연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커피에 마약을 타 구속시켰다 하니 당대 사채업자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악마라 표현해도 무색하지 않다고 사채업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최 회장은 본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최씨 일가 어른을 통해 최 모 판사를 소개받고 수억원대의 뇌물을 준 사건도 불거져 결국 최 판사는 구속 돼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복을 벗게 된 사건도 사법계의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현재 최 판사는 출소해 모 화장품 회사에서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며 물류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김준영 회장, 사수 최진호 회장 제치고 사채업자 大父로 

‘포스트 최준영’이라 불리는 김준영 회장을 취재하던 중 그의 특이한 과거 경력을 알 수 있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김 회장이 사범대를 졸업해 젊은 시절 수학(?)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과학 또는 국어 선생을 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선생님을 한 것은 공통된 얘기다. 언제 어떻게 교사에서 사채업자가 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본인의 과거 교사 이력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주 검찰의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이 떨어져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구속영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검찰 또한 라임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스모킹건'을 못찾아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평상시 검사 보다 오랜 경력이 있는 금융범죄 수사관들에 대한 접대와 관리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해체와 매년 검사들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차라리 한자리에 오래 있는 수사관들에 대해 공을 들이는 것이 낫다는 이유다.

물론, 본인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상장기업 사건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될 경우 고위 검찰이나 판사 등 전관 출신의 변호사에 대한 금전적 배팅도 천문학적 숫자로 할 정도로 법조계 인사에 대한 씀씀이가 크다고 주변인들은 전한다. 그만큼 본인의 신병보호에 대한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5년전 김 회장은 폐암으로 수술을 받아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라임사태와 관련해 본인의 ‘말’들이 인수한 상장기업들이 의견거절이 나와 상장폐지 됐거나 거래정지 중에 있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는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김 회장에 대해 주변인들은 “때론 세익스피어의 희곡 중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냉혈한 샤일록과 같은 사채업자의 면모도 있지만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훈훈함과 의리도 잊지 않는 인물”이라며 “그도 지금의 라임사태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양쪽면을 다 갖고 있다”고 평을 했다. 즉, M&A와 관련된 김 회장의 고리 사채업 특성상 ‘하이리턴-하이리스크’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라임사태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이 최근 줄줄이 구속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은 모든 언론과 주변인들과의 만남을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회장과 전화 연결에 성공한 기자는 김 회장으로부터 짧지만 강한 답변을 들었다. “나는 법적으로 잘못한게 전혀 없고 모든 것을 법대로 처리할 것이며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그만큼 본인만의 가치관과 원칙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지만 최근 건강악화와 라임수사에 있어 많이 지친 내색도 엿볼 수 있는 통화였다.

과연, 준법정신이 투철한 김 회장의 행보에 대해 라임을 담당하는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의 조상원 부장검사는 어떠한 수사력을 선보이며 예리한 칼끝을 겨눌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몇몇 김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검찰 수사관들과 정치권 관계자들은 어떻게 그를 안팍으로 비호할지 더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준영 회장은 본지의 기사가 나가자 5월 18일 기자에게 전화를 해 "본인은 미술 선생 출신이고, 라임과는 어떠한 연결도 없다"고 본 기사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그리고, 시장관계자들이 말하듯 최진화 회장과는 견원지간이 아닌 밀월 관계라고 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는 입장도 밝혔다.

검찰출신인 법무법인 효성의 신병재 변호사는 "최근 상장기업의 의견거절 시즌을 맞아 기업사냥꾼들이 관여한 기업들의 상장폐지가 많이 이어지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투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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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이라임 2020-05-15 11:38:47
라임의 최대 물주는 대신증권이지요, 별볼일 없던 라임에 1조원 넘게 몰아주었으니, 작은 규모의 대신증권이 다른 대형은행보다도 더 크게 몰아 준 이유가 있겠지요? 대신증권 재벌3세 양홍석 사장을 조사해야 라임의 실체가 밝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