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감염경로 불확실한 확진자 급증…수도권 2차 확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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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감염경로 불확실한 확진자 급증…수도권 2차 확산 불가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1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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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및 주점 등 안 갔는데도 확진”
방역당국, n차 감염자 급증에 ‘긴장’
정부 “시설종사자, 진단검사 필수”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최근 이태원과 홍대 클럽 및 주점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확산’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신천지 교회 발병률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태원발 확진자들을 통해 한 다리 건너 감염되는 3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그간 우려했던 수도권 지역감염이 현실화돼 가고 있는 분위기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 등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 등에 2차 전파된 데 이어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타인에게도 옮아가면서 ‘전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가 또 다른 과외교사를 감염시키는 사례가 확인됐다. 쌍둥이 남매가 감염의 연결고리로 밝혀질 경우 3차 감염이 된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3차 감염이 된 사례가 나왔다. 해당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감염자가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확진자에게 다른 감염 요인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코인노래방에서 3차 감염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N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확진자들 사이 감염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서 이들 사이에 얽혀있는 전파 경로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1차 확진자를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격리해 3차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4차, 5차 등 N차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큰 코로나19 특성상 이런 연쇄감염이 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N차 감염은 감염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방역 대응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예컨대 클럽이나 주점에 다녀왔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회사에 출근하고, 이 회사의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그 사실을 모른 채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면서 대규모 전파가 벌어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초발환자인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아직 파악하진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이태원 클럽발 확진 환자는 6개 정도의 클럽에서 발생했고, 이들의 클럽 방문일도 1~5일로 다양하기 때문에 사회 곳곳에 확진자가 남아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수도권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선 빠른 시간 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조기 감염자를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서울은 수도권과 연결돼 교통이 많고 외부지역 유동인구도 상당하기 때문에 초반 감염원들을 찾지 못한다면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모두 한두 사람의 잠깐의 망설임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그간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특히 교육시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하시는 분도 감염 확산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꼭 신고하시고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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