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돌고 돌아’ 겨울 맞는 중남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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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돌고 돌아’ 겨울 맞는 중남미 ‘위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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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속도 늘어… 의료 인프라·경제 상황 열악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유행이 돌고 돌아 이제는 중남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는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퍼졌다. 중남미는 아시아와 유럽이 차례로 안정세로 돌아선 후 여전히 정점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이에 이제는 중남미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14일(한국시간)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만3000여 명이다. 30만 명 돌파 이후 일주일도 안 돼 10만 명이 더 늘었다. 사망자도 2만3000여 명으로, 10여 일 만에 두 배가 됐다.

중남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브라질은 전날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881명이 추가로 사망해 일일 최다 사망자 기록을 경신했다. 멕시코도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1997명)와 사망자(353명)가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 이밖에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의 경우 유럽이나 북미 국가보다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데다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아 무작정 봉쇄를 이어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적은 검사 건수와 오랜 검사 기간, 불투명한 통계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아울러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들은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각국 정부는 경제활동 마비 장기화에 따른 충격을 고려해 조금씩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멕시코는 오는 18일부터 점진적으로 경제활동 등을 재개하기로 했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엔 전날 일부 서점과 꽃집 등이 문을 열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 새로운 발병 사례를 감지할 능력 없이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경우 공중보건과 경제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체계적인 위험 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보 수준을 국가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다”면서 “현재는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 WHO가 각국의 위험 평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으로 사무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통제, 매우 강력한 공중보건 감시, 재발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한 더 강력한 보건 시스템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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