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K-6 기관총 공이 파손에 北 사격 대응 늦었다” 늑장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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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K-6 기관총 공이 파손에 北 사격 대응 늦었다” 늑장해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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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GP 조준사격 열흘만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군의 우리측 GP(최전방 감시초소)를 총격에 우리 군이 32분만에 대응 사격한 것과 관련, 우리 군이 K-6 기관총의 공이가 파손돼 사격 대응이 늦었다고 늑장해명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이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쯤 우리 군 GP근무자들은 GP외벽에 총탄이 부딪혀 섬광과 충격음을 듣고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 이에 GP장은 비상벨을 울렸고 7시 45분에 전투준비가 완료됐다. 이후 7시 51분 GP외벽에서 총알에 맞은 흔적 3개를 식별하고 나머지 1개의 흔적은 오전 8시 5분쯤 발견됐다. 북한군이 사격한 총탄은 전방을 감시하는 GP관측실 방탄 창문 아래에 맞고 총탄 4발은 1~2m 내 탄착군을 형성했다. 이에 전날 휴무 후 출근 중이었던 대대장은 전화로 내용을 보고 받고 북한 감시초소 사격을 8시 지시했다.

오전 8시 1분부터 3분까지 KR-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로 세 차례 타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결국 8시 13분 이를 화상 시스템으로 지켜보던 연대장이 K-3기관총 사격을 지시, 북측 GP건물 앞쪽을 향해 15발을 발사했다. 첫 조준 총알 흔적 3개를 발견한지 22분만이자 처음 총탄 충격음 청취 후 32분만의 대응한 것. GP장이 바닥에 탄두를 확인해 확인한 결과 북한군 14.5mm 고사총으로 확인됐다. 오전 8시 18분 사단장은 북한군 고사총과 같은 종류의 화기인 k-6수동 사격을 지시했고 북한군 GP감시소를 향해 15발의 2차 대응 사격하며 두 차례의 총 30발을 조준사격했다.

군 관계자는 “KR-6가 오작동된 것은 공이가 파손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공이 끝부분이 파손돼 탄미를 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직후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열흘 만에 자세한 대응 조치를 뒤늦게 알리며 늑장 공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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