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유통업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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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유통업계 진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5.1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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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확진자 판정에 百 일부점포 휴점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향후 실적 우려
업계, 위생적 쇼핑 환경 만들기 총력전
11일 월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고객안심가드'가 설치된 계산대에서 직원이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11일 월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고객안심가드'가 설치된 계산대에서 직원이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조금씩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유통업체들은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황금연휴 기간 매출 반등에 성공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황금연휴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7.5%, 현대백화점은 2.6%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1~2%대 소폭 증가했다.

◇직원 확진자 판정에 百 일부점포 휴점...매출 손실 우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유통업체에 연이은 확진자 등장으로 일부 점포 문을 닫으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하고 말았다.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품 매장에 근무하는 판매 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당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이 사원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자로, 지난 5~6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했으며 7~9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입점 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휴점했다. 이 직원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으며, 지난 6~8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백화점 1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입점 업체 직원 1명이 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휴점에 돌입했다. 이 직원은 5~6일 출근한 후 7일에는 쉬었고 8일에 다시 출근하고 9~10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부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닫자 유통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약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입을 경우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1분기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수천억 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올해 2·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40.3% 감소했다.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0.2% 급감했다.

당장 이번 점포들 역시 방역 작업 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매출엔 상당한 영향이 있었다. 지난 9~10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현대백화점은 10.8%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내수소비 회복세로 업황에 파란불이 켜지나 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자칫 되살아난 소비불씨가 다시 사그라드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일로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 여파가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통업계, 위생적 쇼핑 환경으로 고객 안심시키기 나서

이에 유통업계는 코로나 재확산 공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장 온도 조절, 항균 필름 부착 등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답답하지 않게 매장 온도를 25도에서 22~23도로 낮추고, 하절기 복장을 평년보다 3주 앞당겨 도입하는 등 조처를 취했다. 또한 매장 환기를 위한 공조 시스템도 강화해 내부공기와 외부공기의 순환을 높였다. 공기질을 위해 공조기 필터도 1㎛이상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급 사양의 필터로도 교체했다.

이마트는 성수점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158개점에서 쇼핑카트 10만여 대 손잡이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기로 했다.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에 시범 도입했던 ‘고객안심가드’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155개점으로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쇼핑 공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생활방역을 위한 장치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위한 재원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관점에서 최우선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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