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 불똥 튈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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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 불똥 튈까 긴장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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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반 은행들 영업점 정상화 근무 실시
시중은행 “정부 가이드라인 따라 순차 돌입 할 것”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 내 해당 상담센터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 내 해당 상담센터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이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정상화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은 물론,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정세를 찾았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전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10시 브리핑을 열고 “서울 51명, 경기 20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에서 1명, 제주에서 1명 등 전국에서 총 85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서울시교육감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일주일 미뤄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현재의 추이가 지속한다면 등교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염 사태의 심각성이 금융권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에 위치한 위탁 콜센터 남성 직원이 지난 2일 이태원동 클럽을 다녀온 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해당 콜센터는 카카오뱅크의 도급 고객센터이다. 카카오뱅크는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콜센터 직원 70명을 지난 8일 오후 모두 귀가시킨 뒤 사업장을 폐쇄했다. 현재 해당 사업장은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이어 금감원도 지난 10일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 6층과 공용 공간 일부를 폐쇄했다. 직원은 11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일시 폐쇄됐던 금감원의 일부 공용공간은 오는 12일부터 재개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업정상화에 나선 일부 은행들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난 3월부터 대구·경북 지역 영업점을 한시적으로 단축 운영했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줄여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조정했다. 

NH농협은행도 서울 양재동 등 대체사업장을 활용해 인원을 분산시키는 비상근무 체제를 11일부터 본점 정상근무로 변경한 상태다. IT 일부 직원만 자율적으로 대체사업장 근무를 실시한다. 오는 13~15일에는 면접도 실시한다.

농협은행 측은 지역별로 날짜를 나누는 것은 물론, 지원자들의 면접 동선을 분산하는 식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면접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 “방역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서류 심사가 마무리되는 11일 이후 필기 및 면접 등의 전형을,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디지털, IT(정보기술) 등 부문에서 신입행원 채용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생활방역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상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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