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월 중기대출 사상 최대…“소상공인 대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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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4월 중기대출 사상 최대…“소상공인 대출 영향”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5.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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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조9291억원…전월比 8조4379억원 증가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난달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본격적인 금융 지원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63조92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조4379억원 늘었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지난달 소상공인 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영세 소상공인에게 3000만원까지 연 1.5%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시중금리와 차이를 정부가 80% 지원하는 이차보전 대출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5일 현재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 실행금액이 2533억원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5조1219억원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8조4379억원)의 61%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가 중소기업 대출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소상공인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이기에 소상공인에게 나간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잡힌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 역시 2015년 9월 이후 최대다. 3월 증가폭도 2조7755억원으로 상당했지만 4월 증가폭은 여기서 두배 가량으로 더 커졌다.

대기업 대출 증가세도 여전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5조8052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3월(8조949억원)을 제외하면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합친 전체 기업대출은 지난달 14조2432억원 늘어 전월(13조4568억원)에 이어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한편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24조647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6595억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5905억원, 개인신용대출이 4975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4조68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신용대출 증가액은 3월(2조2408억원)에서 크게 꺾였다. 3월에 주식투자 목적으로 추정되는 자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신용대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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