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발언 논란' 오만해진 이낙연? "책임 회피 아닌 겸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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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발언 논란' 오만해진 이낙연? "책임 회피 아닌 겸손 발언"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0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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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이성만 있고 눈물 없어 등골 오싹"
박지원 "고건·이회창 반면교사...실수말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과 나눈 대화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만해졌다'는 등 이 전 총리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총리 측은 "평소 해오던 겸손한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6일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광주 KBS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 이 전 총리에 대해 "현재 잘 하고 있지만 과거 고건, 이회창 전 총리 경우를 분석해 보면 무엇보다도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 전 총리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차기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다 메시지 관리에 실패, 여권 지지층의 반감을 사면서 중도하차해야 했다. 이 전 총리는 아들 병역 논란에 휩싸여 대권을 잡는데 실패한 바 있다. 

같은 당 정우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마치 국무총리 재직 시절 야당 의원과의 대정부 질의에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을 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한마디로 정리하면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의 비판은 신랄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의 대화 일부를 올리고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인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 고 했다. 그러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인의 전형,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했다.

전날 이 전 총리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던 중 한 유가족이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의원님이시니까"라고 하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유가족이 "높은 사람들만 왔다 갈 뿐 구체적 대안이 없다. 이럴 거면 왜 왔냐"고 하자 "장난으로 왔겠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고 했다.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항의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냐"고 답했고 "그럼 가라"고 하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후 분향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날 이 전 총리 측은 언론에 "이 전 총리가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고 수차례 유족들에게 말한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금 현직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닌 평소 해오던 발언"이라고 했다. 또 "조용히 조문만 하고 오려던 것인데 실수로 방문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이 기대했던 내용에 부응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유족들과 대치하거나 말다툼을 했다는 식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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