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언택트株 선호와 ‘포스트 코로나’
상태바
[기자수첩] 언택트株 선호와 ‘포스트 코로나’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06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언택트주는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대면 생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일상화될 걸로 보인다.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코로나19로 야기된 비대면 생활은 이제 시작이다. 적어도 언택트주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월 한 달 사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조정한 상장사는 모두 240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목표주가가 오른 기업은 33곳으로 주로 제약·바이오, IT·소프트웨어, 식료품과 같은 비대면 생활과 관련된 회사다.

물류기업인 한진은 온라인 주문이 증가에 따른 택배 부문 호황으로 목표주가가 한 달 전보다 11.3% 올랐다. 온라인결제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와 포스코ICT는 저마다 11%, 8.8% 뛰었다. 통신서비스기업인 네이버가 2.4% 올랐고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엔씨소프트도 1.7% 상승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권하는 5월 포트폴리오(매일일보 6일자)를 보면 정보기술(IT)업종 비중을 확대하라는 곳은 8개사에 달했다. IT와 더불어 소프트웨어도 5개사가 비중을 늘렸다.

IT와 소프트웨어는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실시된 재택근무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업체에도 수혜를 주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체에 대한 관심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업체가 내놓고 있는 실적은 상반기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 달 전 밝힌 ‘한국형 뉴딜 정책’이 대표적이다. 한국형 뉴딜은 과거 뉴딜과 다르다. 통상 뉴딜은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관련돼 있다.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언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일자리 시대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자리 정책과 언택트 시대에 대한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얼마 전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분야 중소벤처기업이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연구개발(R&D) 성과 기업 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 역할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도전 정신과 신속한 적응력을 갖춘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눈치 빠른 개인투자자는 이미 언택트주로 눈을 돌렸다. 황금연휴 직전인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나 아프리카TV와 같은 언택트 관련주와 RFHIC와 케이엠더블유를 비롯한 5G 이동통신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진성혜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교육,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 언택트 소비가 폭증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전 생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