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회사채 발행…기업들 높아진 금리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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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 회사채 발행…기업들 높아진 금리 부담 여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5.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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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 1년만에 최대
지난 3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상승세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치로 회사채 발행에 숨통이 트였지만, 높아진 금리 수준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29일(이하 장 마감 시점 기준) 현재 연 2.21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연 2.224%를 제외하면 지난해 4월 24일(연 2.219%)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즉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음에도 회사채 금리는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금통위 직전인 3월 13일 연 1.810%였던 회사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이후 다소 하락하다가 반등해 3월 말 연 2%를 넘었다. 지난달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와 ‘AA-’ 3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121.2bp로 확대돼 2009년 9월 4일(123.0bp)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채와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던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20조원 규모 채안펀드 △6조7000억원 규모 P-CBO 발행지원 △7조원 규모 단기자금시장 지원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골자로 한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발표, 가동 중에 있다. 

이에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 목표액에 매수 주문이 미달하는 사례는 신용등급 ‘AA-’ 인 한화솔루션 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회사채 발행 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금리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조만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와 국고채 신용 스프레드가 커져 회사채에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투자심리도 안정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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