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정규직 전환..."달갑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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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규직 전환..."달갑지만은 않아"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4.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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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판매사원, "근무경력 불인정·급여 감소 우려"

이마트, "연소득 26%이상 상승...근무경력 인정 협의중"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A씨는 지난 9년 동안 이마트에서 계약직 전문판매사원(SE, Sales Elder)으로 매장근무를 해왔다.

그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대신 그동안의 근무경력은 하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A씨는 “정규직이라 고용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동안의 경력을 하나도 인정해 주지 않을 수가 있냐”며 하소연 했다.

그는 “이마트 기준으로 정년이 넘은 사람들은 아예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도 나돈다”며 “정규직 전환이 다 좋은 건 아니다”고 귀뜸했다.

지난 1일 정규직으로 전환된 B씨도 썩 좋지만은 않다.
 
B씨는 “정규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퇴사한 직원들이 있는데, 줄어든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하려니까 업무강도가 만만치가 않다”고 털어놨다.

신세계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하도급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볼멘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규직으로 바뀌고 난 뒤 일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임금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마트 노동조합도 “사측이 군 미필자와 50세 이상 여성, 건강검진 재검 대상자 등에게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측의 압박으로 일부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 중에는 급여조건 하락 등의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마트가 직영 전환 대상자들을 일방적으로 ‘전문직2’라는 직제에 일괄적으로 편제했기 때문”이라며 “임금은 정규직 직원의 가장 낮은 임금의 64%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직2 직군은 지난 2007년 이마트가 4000여명의 비정규직 계산원들을 이마트 소속으로 전환하면서 만든 직군으로 승진과 승급 등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에 이마트는 퇴사종용 등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판매직들은 이번에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연소득이 전보다 26% 이상 인상됐다”며 “직영 전환 대상자들의 처우가 이전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E부문에 대해서도 근속년수 인정 여부를 협의 중에 있으며 이달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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