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실적 전년比 13.7% 감소…“코로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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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실적 전년比 13.7% 감소…“코로나 영향”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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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증권·파생상품 등 운용 손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금융그룹의 올 1분기 당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것으로 8000억원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8457억원) 대비 13.7% 감소한 729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1분기에 2773억원의 기타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유가증권운용 등의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이 있었다. 

1분기 순이자이익(NIM)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1억원 증가했다. 금리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자산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4%, 1.56%을 기록했다. 1분기 은행 NIM은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자산수익률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5bp 하락했다. 그룹 NIM은 은행 NIM 하락에 할부금융 등 카드자산 성장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4bp 떨어졌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성장이 견조하게 지속된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21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해서다. 아울러 TRS 등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세후 약 29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세후 약 140억원)이 발생한데 주로 기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약 560억원 수준”이라며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주식수탁수수료와 IB 실적 개선에 따라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하는 등 기본적인 수익성은 양호하게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이는 주로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운용 실적이 확대된데 기인했다. 손해율은 86.6%로 올해 초 보험료 인상 효과와 자동차 사고발생률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3.0%p(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전분기 대비 15.8%p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41억원)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계절적 요인이 소멸한 영향으로 25.3%(166억원) 증가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의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KB금융그룹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KB금융은 저성장, 저금리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익성 관리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IB와 WM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비지니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그룹의 수익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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