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난해 의혹 피해자 신고 없어서 오거돈 지켜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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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난해 의혹 피해자 신고 없어서 오거돈 지켜만 봤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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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전 또다른 오거돈 성추행 의혹 불거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성추행 파문을 사과하며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해 즉각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날 제명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이미 오 시장에 대해 또 다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민주당이 너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4.15 총선 공천에서 '소문만 있어도' 공천 탈락 결정을 내렸지만 정작 오 시장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였다.

23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당에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퇴도) 당과 상의한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당에서는 성 문제에 대해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성 문제 관련)소문만 들리더라도 단 한 분도 공천을 주지 않았다"며 "공천 기준을 강화해왔음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에 기자가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나왔던 건데 진상조사가 이루어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 총장은 "작년 가을에 한 차례 보도가 있었다고 했으나 언론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졌다고 한다"며 "피해자 신고나 고발이 있었으면 조사에 착수했을 텐데 없어서 담당자들이 조금 더 지켜봐 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사건이 묻힌 것이 유감이라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와 관련,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오 시장에 대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 이후 발생한 이번 성추행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윤 총장은 오 시장에 대해 다음날 즉각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성추행 등 성 비리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다"며 "제명 이외 다른 조치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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