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도 ‘매수’만 외친 토종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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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도 ‘매수’만 외친 토종 증권사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4.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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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매도·중립 의견 40% 차지…국내와 ‘대조’
세계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기업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내외적 이슈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맞물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의 투자의견은 ‘매수’가 다수를 차지해 소위 ‘개미’(개인투자자) 모으기에 일조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이 ‘매수’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지난 21일 제출한 ‘올해 1~3월 기업분석보고서’를 보면 국내 증권사 32곳 중 30곳에서 보고서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건은 한 건도 없었다. 국내 증권사 32곳이 발간한 전체 기업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 평균은 매수 89.4%, 중립 10.5%, 매도 0.1%다. 또 증권사 중 흥국증권(61건),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은 100% 매수 의견이었다. 

보고서 157건 중 매수 의견이 155건, 중립 의견이 2건이었다. 이어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순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중립’ 1건 뿐이었다. 부국증권은 보고서 13건 중 매수 의견이 9건으로 69.2% 비중이었다. 삼성증권(78.7%), NH투자증권(78.8%), 메리츠증권(84.9%), 유안타증권(86.2%), 신영증권(87.3%), 한국투자증권(87.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 2174건 중 매도 의견이 달린 보고서는 399건으로 18.4%였으며 매수 의견 60.2%, 중립 21.4%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주식 수수료 수입은 코스피 수치가 아닌 주식 거래 규모와 비례한다”며 “기업분석보고서에 매수와 매도 의견이 엇갈리는 건 영업구조상 객관적인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놓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외 증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정보의 신뢰성은 기본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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