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로 위기 넘는 금융지주] ②KB금융, 은행 끌고 비은행 밀고…올해도 ‘3조클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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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로 위기 넘는 금융지주] ②KB금융, 은행 끌고 비은행 밀고…올해도 ‘3조클럽’ 노린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2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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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 통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완성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로 업권 내 톱티어 지위 확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사진 제공=KB금융그룹]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금융지주는 올해 4년 연속 '3조클럽' 달성과 함께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지만, 목표를 수정하지는 않았다. 물론 다른 대형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에도 전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미 2월 24일부터 KB금융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역량을 모아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함께한다. KB금융그룹은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영세가맹점, 고객을 돕기 위한 긴급 운전자금 지원과 대출금리 할인, 대출만기 연장, 보험료 납입유예, 카드대금 청구유예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이날 '착한소비운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회사 인근 식당을 대상으로 총 3억원 규모로 선결제를 진행한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 인근에 자리한 영세식당을 중심으로 미리 결제를 해주고,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여타 계열사도 사업장 인근 식당에서 선결제를 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9년 말 기준 자산 규모로 업계 9위 생보사다. 보험사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같은 시기 42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KB금융그룹에 속해 있던 KB생명은 업계 순위가 17위에 머물러왔다.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인수에 따른 KB금융그룹 비은행 자산 비중을 보면 증권ㆍ자산운용 8.9%, 손해보험 6.8%, 카드ㆍ캐피털 6.3%, 생명보험 5.7%로 모든 업종에서 5%를 넘어서게 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종신연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며 "다른 KB금융그룹 계열사와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미 국민은행은 2019년 순이익으로 2조4391억원을 달성해 신한은행(2조3292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5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작년 순이익 3조3118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8% 넘게 늘었다. 2017년 3조3114억원에 이어 3년째 순이익 3조원을 넘겼다. 2019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대비 0.11%포인트 나아진 8.93%로 뛰었다.

다만 리딩금융그룹 1위 경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신한금융그룹은 같은 해 순이익 3조4035억원을 기록해 KB금융그룹을 900억원 남짓 앞섰다.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는 1위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강조했다. 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비용구조 혁신으로 확고하게 1위를 지키기로 했다. 증권은 핵심 비즈니스에 역량을 모으고, 손보는 내재가치와 신계약가치 중심으로 가치경영에 나선다. 카드는 신사업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주요 계열사가 업권 내 톱티어(Top-tier)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를 구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관행적인 업무를 축소하고 단순ㆍ반복적인 일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 대체해 창조적인 상상력 발휘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지털 생태계 구현을 위해 KB 이노베이션 허브센터를 축으로 한 핀테크업체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그룹 통합인증서,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연결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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