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로나19 사태에 ‘위기대응’ 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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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로나19 사태에 ‘위기대응’ 체제 가동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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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금운용계획 변경…국내·해외 주식 추가 매입
기금운용위 “2분기 증시 급락하면 추가 자금 투입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과 자산투자시장의 불안정성에 맞서고자 위기대응 체제를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에 진행된 2020년도 제4차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의 코로나19 위기대응 현황’과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추진현황’을 보고받았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월 28일부터 위기대응 특별팀(TF)을 꾸려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장기 투자자로서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총 4차례에 걸쳐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 가격 급락으로 목표 비중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조달이 국내 외환시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평균환율(MAR) 거래를 확대하고 거래일을 분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로 기금운용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국민의 노후소득인 국민연금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연금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으로 현재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전망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올해 하반기 세계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그간의 투자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은 축소하고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해외채권을 매각하는 등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앞으로 2분기에 국내 증시가 급락할 경우 추가 자금을 집행하고 해외자산 규모를 축소해 우량 대체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 보험료 납부 예외 정책에 따라 보험료 수입 감소로 여유자금이 축소되는 점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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