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민주당 호남 거의 싹쓸이...통합당은 영남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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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민주당 호남 거의 싹쓸이...통합당은 영남서 압승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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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되던 지역 양극화 원점 회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15일 오후 11시까지 개표 상황을 종합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28개 지역구 중 전북 남원(무소속 이용호)을 제외한 27곳을 싹쓸이, 호남 지역이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반면 영남은 대부분 지역이 미래통합당의 당색인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20대 총선과 7대 지방선거에서 완화됐던 지역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 모습이다. 

영남과 호남 선거 결과는 지역주의 완화 관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과 이어진 2018년 7대 지방선거에서 완화됐던 영호남의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다시 심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20대 총선에서는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민주당 텃밭 중 텃밭이던 호남을 잠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가 부활했다. 이는 지역구 선거만 놓고 봤을 때 21대 총선 결과가 20대 총선에서 달라진 사실상 유일한 점이기도 하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정도의 차이를 빼면 20대 총선과 거의 비슷한 양상이 재현됐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심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텃밭이던 호남에서 전북 익산갑(이춘석)과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3곳에서만 승리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전북 7석과 전남 8석을 국민의당이 차지했고, 심지어 광주에서는 8석 전부가 국민의당에 넘어갔다. 국민의당 돌풍이 분 결과였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간판으로 호남을 휩쓸었던 민생당 후보들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해 민생당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대 총선은 지역주의 완화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전북 전주을(정운천)에서 호남 최초로 보수 정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이 탄생했으며, 전남 순천에서는 2014년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호남에서 최초로 지역주의 벽을 허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다시 한 번 승리하기도 했다.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서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호남에서 차지한 의석의 배가 넘는 9석을 차지하며 영남 지역주의까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진갑(김영춘), 북구·강서갑(전재수), 연제(김해영), 남구을(박재호), 사하갑(최인호) 5곳을, 경남에서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 양산을(서형수) 3곳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의 수성갑(김부겸)에서 나왔다. 대구 선거 사상 첫 민주당 의원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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