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감산에 뜨는 정유‧석화주 괜찮을까
상태바
원유감산에 뜨는 정유‧석화주 괜찮을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4.1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펙, 970만배럴 감산 합의…수입 의존 관련주 수혜 기대
오펙 플러스(OPEC+)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생산량을 두 달간 하루에 97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국내 정유주가 수혜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오펙(OPEC)이 지난 12일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생산량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에 국내 정유주 관련주 수혜가 전망된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원유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까지 예상되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봤다. 이에 수혜주로 정유기업이 꼽히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펙 플러스(OPEC+,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세계 석유생산량을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에 97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현재 하루 세계 석유생산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으로 역대 최대 감산이다. 

하지만 감산 합의 하루 뒤인 지난 13일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아시아로 수출하는 대표유종인 아랍경질유 5월 인도분의 공식판매가격(OSP)을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유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7.30달러 낮은 가격에 책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달 인도분의 할인폭보다 4.2달러나 낮은 가격이다. 2001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OSP가 오만·두바이유 가격 대비 2.9달러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전에 비해서는 무려 10.2 달러나 싼 값에 내놓은 셈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20분 현재 배럴당 1.87%(0.59달러) 상승한 32.0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에선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주와 석유화학주가 본의 아니게 수혜자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장마감 기준 한국거래소(KRX) 롯데케미칼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4% 오른 1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석유도 전 거래일 대비 1.51% 오른 6만7400원, 한국쉘석유도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25만9500원, 한국석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87% 오른 9만3200원, 한화솔루션도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1만3950원 등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석유 수요로 하루 최소 약 3000만배럴을 감산해야한다는 시장 기준치가 있지만, 한국처럼 원유의 증류를 통해 다양한 탄화수소 성분 중에서 납사(Naphtha)를 기반으로 하는 화학회사 등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