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올해 2월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이 같은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9%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이 전월보다 올랐지만 2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은 연체 채권 정리 규모(9000억원)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체 채권 잔액이 5000억원 늘어났다. 통상 은행들이 연말인 12월에 연체 채권을 정리하므로 1∼2월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차주별로 보면 2월 말 현재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4%로 1개월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1년 전보다는 0.13%포인트 내렸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8%로 한 달 전과 같았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0.3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58%)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35%)은 한 달 전보다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작년 2월보다는 0.03%포인트 내려갔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1%)은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1년 전보다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51%)은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내려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1개월 이상 연체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1월 말까지 연체된 건이 2월 수치 통계에 잡힌다”며 “코로나19 사태와 2월 연체율의 상관성을 따지기에는 시점상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