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고가 깬 ‘금값’ 얼마나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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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최고가 깬 ‘금값’ 얼마나 오를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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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RX 금 현물 2014년 이후 최고가 기록
전문가 “연내 온스당 2000달러 도달 예상”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경기 살리기에 나서자 국내·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의 가치 하락 가능성에 금값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지난 9일 6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4.07% 오른 175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값도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로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1g 가격은 1.38% 오른 6만5340원에 마감했다. 앞선 7일에도 6만485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3거래일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처럼 금값이 고공행진 하는 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화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자금이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급등세를 보이다 지난달 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시장상황이 패닉에 처할 경우 가장 빨리 처분해 현금화하다 보니 금값이 하락세로 이어졌다. 이에 코로나19 공포가 극단으로 치닫던 지난달 17일에는 5만9610원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금값 상승으로 KRX 금 현물 시장 거래도 활발해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금 누적거래대금은 1540억8000만원으로 전월(1048억4000만원) 대비 47.0% 증가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70억원으로 전월(52억4000만원) 대비 33.6% 올랐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면서 금 펀드의 최근 수익률도 지난달 부진을 딛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41개 금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대부분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40개 종목에서 최소 3% 이상 최대 10% 수준까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에드워드 모스(Edward Morse) 씨티그룹 원자재리서치 글로벌 본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불름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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