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H&B...방아쇠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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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H&B...방아쇠 당겼다
  • 전지현 기자
  • 승인 2020.04.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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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뷰티 성지’ 영광 뒤안길, 매장 구조조정 불가피
줄어드는 시장 성장률, 올해 ‘수익성’ 확보 총력 전망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선케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선케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 헬스앤뷰티(H&B)시장 경쟁이 좁혀지고 있다. 국내 H&B 시장은 치열해진 경쟁과 코로나19 등 외부환경 영향으로 올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올리브영’ 매장 수는 현재 약 1260여곳으로 2018년 말 대비 60여개 늘었고, 업계 3위인 롯데쇼핑 ‘롭스’는 2018년 말 점포 수가 124개에서 지난해 말 131개로 증가했다. 2위인 GS리테일 ‘랄라블라’는 지난해 말 기준 140여곳으로 작년 한해에만 20여곳을 정리했고, 기존 점포수가 34개였던 업계 4위인 이마트 ‘부츠’ 역시 현재 11개로 줄어든 상태다.

언뜻 올리브영과 롭스는 지난해 점포수가 증가했으나 올해 상황은 전년과 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곳 모두 내실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매장 수가 2016년 800개, 2017년 1010개였다가 지난해 1100여개로 출점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롯데쇼핑도 올해 부실 점포 30%를 정리할 것을 선언하면서 이중 ‘롭스’ 매장도 일부를 정리할 방침이다.

H&B시장은 기존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해당 브랜드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 특히 입소문을 탄 뷰티 제품까지 한번에 비교해 살 수 있다는 장점에 ‘K뷰티 성지’로 꼽혔왔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조8158억원으로, 5년동안 16%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H&B스토어 화장품 소매시장 점유율은 7.8%포인트 커졌다.

하지만 수익성이 문제다. 지난 20년간 올리브영이 ‘독보적인 1위’를 점하는 국내H&B시장은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오프라인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점차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CJ올리브영을 제외하면 랄라블라와 롭스(롯데쇼핑 롭스·온라인 등 기타부분 손실)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츠는 이마트가 수익성 없는 전문점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철수가 전망되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11개 부츠 매장은 스타필드와 백화점·마트 내 숍인숍이 대부분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 비중이 높은 H&B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국내 진출하면서 H&B 업계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업체 한 관계자는 “밖으로는 치열해진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이 심한데다 내부에선 수익성 강화란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며 “비대면 구매 증가로 소비자 소비형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당일배송 등으로 부진 메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과거와 같은 시장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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