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사용금지 ‘줌’, 한국 원격교육서 활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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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만 사용금지 ‘줌’, 한국 원격교육서 활용 논란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4.0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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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플랫폼 ‘줌’, 미국서 제3자 침입이유 일부 주에서 사용금지
중3·고3 온라인 개학 실시하면서 교육부, ‘줌’ 배제하지 않아
교육부 “비밀번호·아이디 관리 잘하면 수업에 큰 지장 없어”
최근 해킹 논란으로 미국과 대만 등에서 사용금지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한국 온라인 교육현장에서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줌 홈페이지
최근 해킹 논란으로 미국과 대만 등에서 사용금지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한국 온라인 교육현장에서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줌 홈페이지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해킹 논란으로 미국과 대만에서 사용금지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한국 온라인 교육현장에서 배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관리를 잘하면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9일 사상 처음 국내 교육 현장에서 중3, 고3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이번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우려에 따른 조치다.

온라인 수업에서 실시간 양방향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줌’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여고에서는 ‘줌’으로 진행된 원격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줌’은 기존 미국 실리콘밸리 등 IT업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던 화상회의 플랫폼이다. ‘줌’은 사용하기 쉽고 기능이 다양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재택근무 등이 일반화되면서 줌의 사용량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달 하루 사용자는 2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부에서 제3자의 침입으로 음란물 등이 유포되면서 정보보안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시 교육 당국은 최근 줌을 온라인 수업에 사용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어 대만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줌’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게다가 독일 외무부도 ‘줌’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독일 경제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외무부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공지를 통해 줌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심각한 약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렇듯 ‘줌’ 보안 논란이 생긴 가운데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사용금지 대신 보안수칙 등을 발표해 보안강화를 당부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지켜야할 수칙으로 △영상회의 방에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링크를 비공개 하기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웹)은 사용을 하지 않거나 보안패치를 한 후에 사용하기 △컴퓨터, 스마트기기, 앱 등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이메일, 문자는 열어 보지 않기 △수업 중에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촬영하거나 해당영상을 배포하지 않기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내는 개인정보 보안패치 배포를 했었다”며 “비밀번호, 아이디가 잘 관리가 안 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밀번호, 아이디 관리를 잘하면 수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이라며 “취약점검은 미리 다 했고 과기정통부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내부 망이 아닌 공개된 와이파이 등 개인 사용 환경에서는 ‘줌’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도 외부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중요한 자료는 사용하지 않는 보안패치를 만든다라든가, 더욱 보안이 강회된 다른 플랫폼을 권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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