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종인 ‘대학생 100만원’에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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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김종인 ‘대학생 100만원’에도 반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4.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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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학생·대학원생에 특별재난장학금 지급 제안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같은 당 윤영석 양산 갑 후보 사무실을 찾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같은 당 윤영석 양산 갑 후보 사무실을 찾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9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대학생들에게 100만원씩 주자’는 제안과 관련,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으로 특정해서 카테고리를 정해 돈을 드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자는 황교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시작한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는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김포시 구래동 홍철호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저도 100만원이 아니라 200만원, 300만원 드리고 싶지만 이런 것을 다룰 때는 원칙의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학생들이 대학생과 대학원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학교를 못 다니거나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도 있고 아주 어려운 직장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전국민에게 돈을 주는 방식도 전국민에게 줄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진짜 어려운 분들에게 두 번, 세 번 드리거나 더 많이 드릴 수 있지 않은가”라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와 국가가 국민의 세금과 국민의 빚으로 돈을 쓸 때에는 원칙을 세워서 굉장히 조심해서 쓰는 것이 맞고, 특히 건전한 보수정당은 그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대학생들, 대학원생들 100만원 정책은 형평의 문제, 공정의 문제와 또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 갈지 국가 재정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초반에 막 남은 돈 쓰듯이 흥청망청 원칙 없이 그렇게 쓰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내 총선 출마자들의 잇단 막장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정부는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각국이 어떤 명분이든 대대적으로 국가 예산을 만들어 투입하고 있다. 대학생 지원도 마찬가지”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소득이 급감하고 있을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에 보태겠다는 대학생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교육부 예산에서 활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이 대다수 있다.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 있을 텐데, 특별히 100만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고 했다. 이와 관련,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합해 200만 명이라고 보고 2조원 정도 예산이 든다”며 “대통령 의지만 있으면 조달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2조~3조원 정도 들어가는데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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