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월 특수도 집어삼킨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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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월 특수도 집어삼킨 코로나19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4.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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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영업 위축에 장기인 보험 신계약 급감
“코로나19 진정되도 부정적 영향 장기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업계 영업환경이 때 아닌 혹한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계약이 몰리는 3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 따른 대면 영업위축에 신규계약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8일 보험 업계 따르면 지난 3월 중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3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실적은 총 621억100만원으로 전년(702억6500만원) 대비 11.6%(81억6400만원) 감소했다.

이는 2월 말부터 본격화 된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장기인보험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통상적으로 3월은 4월 상품개정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이 활발해져 전월 대비 신계약 실적이 50% 급증하는 특수 기간으로 분류된다. 특히 4월부터 예정이율 인하(25bp), 위험률 조정, 사업비 개편 등으로 보험료가 5~10% 인상이 예고되면서 절판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보험사별 판매 부진은 뚜렷하다.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판매실적은 올해 1월 2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 46% 크게 늘었지만 3월에는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해상도 코로나 이전까지 24%에 달했던 판매율이 지난달 들어 18%로 내려 앉았다. 두 자릿수 판매고를 올리던 DB손보도 3월 신계약은 8%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11%, 24%이상 신규 계약이 줄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고 대면 영업활동도 어려워 지면서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따른 실적감소로 업황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된다면 보험금과 재보험사 손해율, 해지율 증가 가능성 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과거 사스, 메르스 발생 당시와 비교가 불가해 향후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전례없는 사건이다”면서 “이번 사태로 사망과 질병률이 급등함에 따라 보험금이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재보험사 손해율이 증가하고 원수사의 재보험자산 건전성 훼손은 물론, 실물 경제 어려움으로 인한 보험계약에 대한 해지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신계약 실적은 악화될 전망”이라며 “신종 코로나 확산이 상반기 내에 진정된다 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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