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타개 나선 건설업계…사업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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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개 나선 건설업계…사업재편 속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4.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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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등 통해 체질개선·신성장사업 추진동력 확보
정부규제·코로나19로 업황 악화되자 수익 찾기 분주
지난달 푸르지오서비스 본사에서 열린 ‘합병계약서 체결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지홍근 대우에스티 대표, 윤우규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장복수 대우파워 대표가 합병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지난달 푸르지오서비스 본사에서 열린 ‘합병계약서 체결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지홍근 대우에스티 대표, 윤우규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장복수 대우파워 대표가 합병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와중에 코로나19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사들이 인수나 합병 등을 통해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신성장사업의 추진 동력을 얻으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미국 크레이튼 사의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달러(한화 약 6200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 및 인력과 영업권도 갖게 됐다. 이번 인수를 두고 대림산업은 첨단 신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이 뿐 아니라 대림산업은 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오는 7월 대림건설을 출범한다. 합병후 매출액은 1조9649억원, 자산은 1조4651억원으로 늘어나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견건설사 두 곳을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대림그룹도 이번 합병으로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 시장인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전, 데이터센터, 대형SOC(사회간접자본)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의 수주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에스티, 대우파워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의 상호는 대우에시티로 대우건설이 통합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오는 6월 1일 정식 출범하게 된다.

대우건설 역시 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성장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 등 대형 건설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모회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진으로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태영건설은 기존 모회사로서의 역할과 경영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본사업 분야인 건설사업에 집중,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사업부문과 투자부문 역할이 분리됨에 따라 사업별 핵심역량 중심의 경영 추구와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테크건설도 지난달 투자부문을 인적 분할해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와 함께 3사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법인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이테크건설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토건사업과 해외시장으로 확대 중인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테크건설은 분할합병이 안정적으로 마무리 된 후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예기치 않은 변수로 건설·주택 업황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 활로를 찾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미래성장동력 발굴은 필수적이고 주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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