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실적…1분기 ‘선방’ 2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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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실적…1분기 ‘선방’ 2분기 ‘우려’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4.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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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저유가에도 ‘양호’…착공물량·청약시장 ‘호항’
2분기 반등 ‘미지수’…사태 장기화시 건설시장 악화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주택시장 경기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을 선방하는데 보탬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주택시장 경기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을 선방하는데 보탬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1분기 코로나19발 경기침체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본격적인 위기가 올 수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 5대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이 7조3000억~7조5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3.2%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2272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105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건설부문으로 한정하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7400억~2조9200억원. 2조918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33억~1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3조8600억~4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3조878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30억~19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이 205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2조4000억~2조6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조3220억원 대비 4.7~13.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2138억~2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전년 동기(2410억원)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GS건설의 예상 매출액은 2조5920억~2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2조6002억원이었다. 예상 영업이익은 1800억~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192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1조9580억~2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1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06~1040억원이 예상되며 전년 1분기 영업이익은 990억원이었다.

5대 건설사가 1분기 실적을 선방한 배경에는 전년 대비 늘어난 착공 물량이 매출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주택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긴 하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다만 코로나19와 저유가 기조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수주 둔화 우려가 있긴 하지만 각 건설사들이 양호한 재무상태와 보유현금을 토대로 위기를 극보갈 체력은 확보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수주 잔고가 3년 이상 확보돼 있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와 저유가 사태가 종식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4만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수도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지연, 지방은 경기 악화 우려로 인한 연기 때문이다. 지연된 사업장들이 2분기에 분양 가능한지 여부가 각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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