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트럼프 “중국편인 WHO 지원금 안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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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트럼프 “중국편인 WHO 지원금 안 내겠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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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HO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
미국이 내는 WHO 기금 보류하겠다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편’이라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지원금까지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WHO로 관심과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은 미국의 ‘치어리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며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WHO는 미국이 제시한 중국 여행 금지 조치에 비판했고, 이젠 그들이 제시한 것들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며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WHO는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2월 3일에도 이와 비슷한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WHO에 쓰이는 돈을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일단 들여다본다는 이야기”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자국이 코로나19 감염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WHO에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도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CNN방송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WHO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미국 경제활동이 재계되길 희망한다며 “아마도 우리는 (발병)곡선의 최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수도 있다. 가장 꼭대기에 있을 때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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