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매매가출청소년 위해 특별 전담실 설치
상태바
서울시, 성매매가출청소년 위해 특별 전담실 설치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4.02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시간 가동…동료상담가 3명 신규배치

▲ 지난해 10월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공원에서 열린 '청소년 성매매 예방 위한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매일일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얼어 죽는 비극을 막기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서 지난 겨울 ‘동사자 제로’ 달성에 성공한 서울특별시가 이번에는 가출한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늪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섰다.

2일 서울시 관계자는 “인터넷발달로 급격하게 변화한 청소년 성매매 정책환경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고, 가출 청소녀를 적극 발굴·지원하기 위해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전담실’을 내일 개소하고 7월에는 가출 청소녀들을 위한 ‘건강지원센터’도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담실과 건강지원센터 개소는 지난해 9월 서울시가 발표한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대책’에 따른 것으로, 특히 건강지원센터는 개소는 전국 최초라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출 청소녀 가운데 4명 중 1명 꼴로 성매매를 경험하고 있고 청소년 성매매의 95%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기존 지원체계는 거리상담, 쉼터 등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시는 성매매 전문 상담소인 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 내에 ‘특별전담실’을 설치하여 24시간 365일 가동하고, 청소년 성매매 피해 전문상담원 3명과 가출·성매매 경험이 있는 동료상담가 3명을 신규배치했다.

‘특별전담실’은 가출·성매매 경험이 있는 ‘온라인 동료상담가’와 함께 위기 상황에 있는 청소녀를 적극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인터넷·모바일 채팅사이트에서 실시간 채팅 상담을 하여 가출 및 성매매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온라인 동료상담가’는 가출·성매매 등의 경험이 있고 현재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녀를 대상으로 선발하였으며, 상담 교육을 이수한 후 전문상담원의 지도하에 모니터링과 상담 교육을 이수한 후 전문상담원의 지도하에 모니터링과 상담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온라인 동료상담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출 청소녀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고 또래의 문화나 언어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상담 정보 제공이나 기관 연계·자립지원까지 훨씬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온라인 동료상담은 가출 청소녀가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전화나 채팅을 이용한 예약상담과 e-mail상담, 모바일 채팅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채팅상담의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특별전담실’에서는 서울시 5개 권역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이동형 현장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또 신림역, 천호역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정기 현장상담’도 지원한다.

기존 쉼터나 거리 부스상담이 가출 청소년들이 찾아오기를 앉아서 기다렸다면, ‘이동형 현장상담’은 가출 청소년들이 주로 모여 있을만한 곳으로 직접 구석구석 찾아가는 방식이다.

시는 또한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 및 청소년 쉼터 등 46개 청소년 시설이 함께 ‘청소년 시설 연합 아웃리치’도 진행한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활동은 자원봉사자 등 총 250여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거리 아웃리치 활동으로 가출·거리배회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이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특별전담실’에서는 온라인 동료상담과 이동형 현장상담을 통해 발굴된 가출·성매매 피해 청소녀를 대상으로 성폭력, 성매매 알선 경로, 포주와의 관계, 사채 문제 등 피해 구제를 위한 전문 상담을 실시하며, 심리치유 상담도 함께 진행한다.

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지난 9월 업무 협약을 맺고 성매매 피해 청소년 조사시 전문상담원을 배치하기로 했으며, ‘특별전담실’은 경찰의 협조 하에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단속·조사할 경우 전문상담원이 동석해 이후 머무를 곳 및 단기 일자리 제공, 학업 및 자립지원연계 등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한편 오는 7월에는 전국 최초로 가출·성매매 위기 청소녀 치유를 위한 ‘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여 2·3차의 피해가 없도록 전문진료 및 심리치료, 건강교육 등의 통합적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변호사·의사 총 100명으로 구성된 가출 청소녀 전문 ‘법률·의료지원단’을 오는 5월 출범, 성매매피해, 성폭력, 노동권, 트라우마 등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가출 청소녀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법률 상담 및 의료지원을 실시한다.

시는 가출청소녀들의 생계형 성매매를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인턴십 센터’를 운영하여 단기일자리를 지원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맞춤형 학업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일자리지원박랍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가출 청소녀들의 성매매 최초 유입시기가 15세 이하로 저연령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하여 기존 고등학생 중심의 성매매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15세 이하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기 성매매 예방교육을 추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