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벤처투자’ 기업가치 124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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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벤처투자’ 기업가치 124조 돌파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4.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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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 삼성전자 이어 코스피 2위 규모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가치 가장 높아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식지않는 벤처투자 열기로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전체 기업가치가 124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기업가치가 가장 높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는 7일 국내 최초로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투자받은 기업 4613개사 중 프로젝트 투자, 구주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이다.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투자받은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척도로 주목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자받은 3381개 기업의 기업가치는 총 124조7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때,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09조8827억원의 59.1%에 해당된다. 코스피와 비교 시 1위 삼성전자(280조5798억원) 다음으로 높고, SK하이닉스(57조9490억원)의 2배 이상 규모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2조)과 비교해서는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업가치별로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이 235개사로 전체 7%를 차지했다. 이어 100억원~1000억원이 1623개, 100억원 미만이 1523개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은 2016년~2017년간 매년 32개씩 증가했으나 2018년부터 43개, 2019년 77개가 늘어나며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7년 모태펀드 대규모 추경(8000억원)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2018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며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니콘 기업 기준인 기업가치 1조원(10억달러) 이상인 기업도 7개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게임(451억원), 화학·소재(398억원) 순서를 보였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235개사)으로 한정해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71개(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ICT서비스 50개, 유통·서비스 35개, 전기·기계·장비 25개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았던 분야는 ‘클라우드 분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를 살펴보면 △2017년 블록체인 △2018년 3D 프린팅 △2019년 클라우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는 매년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분석한 것으로,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부터 투자 트렌드까지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집중 육성해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이후 투자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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