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시장, 전방산업 침체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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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시장, 전방산업 침체에 ‘울상’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4.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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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이중고…공사 현장 돌아가도 지속 하락세 전망
울산의 한 공장에 멈춰선 레미콘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울산의 한 공장에 멈춰선 레미콘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그간 중단된 건설현장이 재개되고 있지만, 레미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는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침체된 레미콘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연간 수치로 놓고 봤을 때 올해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전방산업인 건설업황은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0선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54.3) 이후 7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3월 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3월‧16.8포인트 하락) 이후 12년 만이다. 

건설 현장 가동률이 높아야 실적이 늘어나는 업계 특성상 레미콘 시장도 침체된 상황이다. 레미콘 출하량은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의 ‘2018 레미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체 레미콘 출하량은 1억5572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7429만㎥) 대비 10.7%나 줄어든 수치다. 월별 증감률을 따져봐도 7월과 10월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작년 상반기 레미콘 상위 7개사(비상장사 제외)의 출하량은 총 1472만3283㎥ 전년 동기(1544만2185㎥)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의 경우 아직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도 피하기 어려웠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에 따르면 주요 레미콘 기업들의 지난 1월 수도권 출하량은 174만㎥로 전년(218만㎥) 대비 29%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도 123만㎥로 전년 동기(153만㎥) 보다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이후 사태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설현장이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해 업계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가 발생했다”며 “현재 사태가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전반적인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가부담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믹서트럭 운반비 인상 △바닷모래 채취 차질 등이 대표적 사례다. 경남권을 중심으로 작년 상반기 회당 4만5000원의 운반비가 5만원 선으로 올랐다. 운반횟수가 안정적인 수도권 마저 6% 가량 오르며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을 불러왔다.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된 바닷모래 채취 차질도 이어져 골재가격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은 건설업의 침체뿐 아니라 인건비, 원재료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동됐기 때문”이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대책없이 피해를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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