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우려 큰 ‘비대면 거래’… 정보 전달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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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우려 큰 ‘비대면 거래’… 정보 전달 한계도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4.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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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용한 견본주택 투어, 하자 분쟁 때 책임소재 불분명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일자리 감소 등 사회적 갈등
영통자이 실시간 방송 갈무리. 사진=자이TV Made in Xi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시장에 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성과 대면 접촉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안적 문제와 정보 전달 한계는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 거래·소비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에선 앞으로 5~10년 이내에 비대면 거래·소비로 약 1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수백만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된 형국이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주어질 특별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노년층은 더욱 소외되고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다. 부동산의 최전선에 있는 일선 공인중개사들도 부동산전자계약의 단점으로 분양권거래시스템 미비, 인증오류 등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구당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중 토지가 54.6%, 건물 자산이 21.4%에 달한다. 만약 해킹 등의 피해를 당하면 회복할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사이버 견본 주택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채널을 통한 홍보는 하자를 발견하기 어렵고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단점을 정확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단지 인근 분위기나 자차나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과 현장 분위기를 통해 청약률을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청약상담사를 통한 상담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지방 중소 건설사나 분양 관련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크다. 대형 건설사들은 사이버 견본 주택 관련 콘텐츠와 기술력을 보강하며 문제점을 지속해서 보완하고 있으나 중소 건설사는 이를 흉내 내기에도 벅차다.
 
사회구성원 사이의 교류가 줄고 맥락이 제거된 소통으로 서로 간의 오해와 배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회적 문제는 덤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계층은 대부분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일 공산이 크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라이프의 명암’ 보고서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온라인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대면 서비스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연결사회가 새로운 효용과 문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이면에서 빈부격차를 구조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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