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방역지침 어겨 집회금지 명령 받고도 2주째 현장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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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 방역지침 어겨 집회금지 명령 받고도 2주째 현장예배 강행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4.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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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목사 마스크도 안 쓰고 강단 올라
서울시, 행정명령 불복에 고발할 예정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에도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에서 5일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서울 일부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했다. 이미 한 차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내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당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역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 교회는 지난달 22일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 이를 어기고 오프라인 예배를 한 데 이어 이날도 2주째 예배당 예배를 강행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교인 여부를 파악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와 합의 하에 시청 직원 3명을 들여보내 방역 준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확인받았다.

간격 유지로 예배당이 꽉 차 입장하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 측이 바깥 골목에 설치한 의자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며 예배에 참여했다. 교회 밖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나온 서울시와 구청 직원 100여명이 대기했다. 경찰도 기동대 2개 중대를 파견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행정응원 협조 요청에 따라 206개 종교시설에 경찰력 517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방역 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등 변화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서울시 측은 행정명령을 불복한 만큼 고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제일교회는 예배 당시 설교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자 명단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강남구 광림교회도 이날 오전 온라인 예배와 함께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했다. 방역복을 입은 교회 관계자들은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등록된 교인들만 들여보냈다. 증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문진표도 작성하게 했다.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예배당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시행한다고 신도들에게 안내는 하고 있지만 직접 찾아오는 성도들을 막지는 않고 있다. 다만 방역 등 관련 지침은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이달 5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해 19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만약 종교시설과 무도장,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이 문을 열려면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을 허가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운영 중단 권고를 받은 시설이 영업하는지,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각 부처가 앞서 고지한 업종별 방역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영업하는 곳에 대해서는 계고장을 발부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

한편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지난 주말까지 개인 기도를 하러 찾아오는 신도들을 위해 대성당을 개방했지만 이날은 가톨릭평화방송 미사 영상 촬영을 위해 관계자 외에는 대성당 출입을 금지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도 인적이 드물었다.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손을 소독하고 들어온 신도 일부만 대웅전에 앉아 예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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