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원이 후보, 타 지역에서 인쇄홍보물 제작 논란
상태바
민주당 김원이 후보, 타 지역에서 인쇄홍보물 제작 논란
  • 박용하 기자
  • 승인 2020.04.03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사위기 지역 인쇄업계, 비아냥과 공분 일파만파
목포시 호남동에 있는 인쇄물 마지막 공정처리를 하는 제본소(사진=한국농어촌방송 제공)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목포 제 21대 총선 후보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홍보물을 지역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타 지역 인쇄업체에 의뢰·제작한 것을 두고 지역 인쇄물 업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인쇄업계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 후보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예비후보자의 홍보물을 지역업체가 아닌 경기도 파주에 소재하고 있는 A업체에서 제작했다는 것이다. 또 지역업계 관계자는 본선에 배포되는 홍보물도 목포가 아닌 타 지역에서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지역민의 선택을 바라는 정치인이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도 하지 못하는데 더 큰 약속은 어떻게 믿겠느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인쇄업을 30년 째 운영하고 있는 목포 인쇄 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지역 인쇄업계가 경제 불황으로 너무 어렵다”면서 “다른 분도 아니고 지역일꾼이 돼 목포를 살리고자 하시는 분에게 그나마 기대했던 인쇄물을 타 지역에서 하셨다는 말을 직접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당시 감정을 토로했다.

오는 5월 이전을 해야 할지 폐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인쇄물 마지막 공정인 제본소를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인쇄는 여러 절차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돼 이 어려운 시기에 많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이 그 수익을 나눌 수 있어 업체입장에서는 연이은 불황에 단비가 된다”면서 “더욱 그러기에 집권여당의 후보가 지역사회의 업체를 외면했다는 것은 매우 슬픈일이다. 그나마 다른 후보들은 목포지역 인쇄업체에서 홍보물을 제작해 다행이다”고 말을 흐렸다. 이어 그는 “김원이 후보가 지역 인쇄업계 여론이 안 좋아져 목포업체에 계약을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제작은 결국 타 지역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개했다.

목포지역에는 현재 제본소가 1곳이 남아 있지만 지역 인쇄물을 타 지역업체에서 약 90% 제작하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으로 그나마도 폐업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김원이 후보 대변인은 “홍보물 제작에 관련된 사실 내용은 확인하고 있으며 지역 인쇄소가 납품기한을 맞추기 힘들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목포지역 총선 후보인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목포 B인쇄 업체에,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인쇄협동조합에 선거 홍보물을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 지역에서는 “최근 선거철만 되면 지역경제 살리겠다고 항상 내 놓는 공약보다, 후보자들이 지역민의 고통을 진심으로 느끼고 살펴, 진정성을 갖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