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삶…기업도 체질 개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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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달라진 삶…기업도 체질 개선 나섰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4.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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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현대차 과거와 달라진 정상근무 전환
비대면 업무 활성…온라인 채널 강화 검토
SK가 지난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SK는 지난달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사진=SK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SK는 지난 1일부터 재택근무를 마치고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정상근무와 다르다. 오전 10시~오후 4시로 정한 ‘협력시간’만 지키면 나머지 근무는 임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방식인 ‘스마트 워크’ 체제가 도입된 것이다. 이 협력시간도 가능하다면 화상회의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경영환경 때문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새로운 경험을 축적해 학습한 덕분이기도 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중단한 SK, 현대·기아차, LG 등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정상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장사원 교육에 온라인 라이브 강의를 도입했다. SK울산 현장 기술직 사원 교육 과정이 시작된 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3일 자율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다르다. 출근시간 범위를 종전의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확대했다. LG화학은 지난 1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를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폴란드 등 해외 사업장에도 전면 도입했다.

일단 기업들이 정상근무로 돌입하면서도 과거와 다른 방식을 채택한 것은 코로나19가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만큼 직원들 간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기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스마트워크 체제와 관련 “최대한 동선을 단순화해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사회적 격리 분위기가 사라져도 과거 시스템 그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비대면 업무의 장점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들은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설비 등은 코로나19 이전에 구축 완료해 놓은 상태였다. 다만 일상적으로 직원 모두가 사무실에 출근해 만나서 업무를 하기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기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비대면 업무를 해보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게 됐다”며 “실제 운영 상의 장단점이 파악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도 최근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막히면서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방식에 익숙해져 사태 종식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온라인 채널이나 마케팅 부문이 비중이 높아지는 변화가 코로나19 전후로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있기 보다는 온라인 채널이 중요해진 만큼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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