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맥 못추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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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맥 못추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 구조조정 본격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4.0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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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투자 중단·무급 휴직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
올반·보노보노 일부 폐점 대신 노브랜드 버거 매장 확대
이랜드이츠, 신규 점포 오픈 연기·매출부진 점포 문 닫아
계절밥상. 사진=
계절밥상 매장.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저임금 인상, 1인 가구·혼밥족 증가, 주 52시간 근로제 등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외식업계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업계는 구조조정과 영업방식 변경 등 생존을 위한 강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더플레이스·뚜레쥬르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최근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CJ푸드빌 외식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까지 급감함에 따라 허리띠를 더 세게 졸라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푸드빌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거나 최소화한다. 안전·위생 및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투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가 금지된다. 베이커리 BI 사업도 자제한다. 특히 가맹점 리뉴얼 시 법정 기준 이상 지원하던 투자지원금도 법정 기준에 맞춰 지급할 예정이다.

현금흐름 강화를 위해 채권·채무관리 강화 및 대내외 현금 지출 억제 등 비용 지출 억제 조치도 전방위로 시행한다. 수익성이 낮은 외식 매장은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입점 매장 등 높은 임대료와 이용객 급감을 동시에 겪고 있는 사업장은 임대인 측에 현실적 지원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표는 올 상반기까지 급여 30%를 반납하고, 나머지 임원과 조직장은 차등을 둬 월급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희망하는 임직원만 오는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올반·보노보노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올반 대구점을 폐점한 데 이어 지난달 말 킨텍스점도 문을 닫았다. 올반은 2014년 론칭한 한식 뷔페 외식 브랜드다. 신세계푸드는 추후 수익성이 뛰어난 올반 프리미엄 센트럴시티점, 올반 영등포점·센텀시티점 등 3곳만 유지할 계획이다.

시푸드 뷔페 ‘보노보노’ 마포점도 매장 임대 기간 만료에 따라 추가 연장하지 않고 운영을 중단했다. 보노보노는 삼성점·김포한강점·죽전점 등만 운영할 방침이다.

대신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200여 종 400억 원 규모로 운영해온 올반 가정간편식을 제품군과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8월 기존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리뉴얼해 론칭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노브랜드 버거’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4개인 노브랜드 버거 판매장을 이달 말까지 30개 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노브랜드 버거 테이크아웃 비중이 47%까지 증가하며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16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브랜드들의 사업 계획을 수정했다. 이랜드리테일이 AK플라자 구로 본점 건물을 지난 1월부터 10년간 임대해 NC백화점으로 사용키로 하며, 이곳에 입점 예정이던 이랜드 이츠 외식 브랜드들의 매장 오픈이 연기됐다.

또 매출이 부진하거나 상권이 중복되는 점포를 정리했다. 현재 대표 브랜드 애슐리 매장 수는 100곳, 한식뷔페 자연별곡 매장 수는 38곳이다. 대신 애슐리퀸즈 등 프리미엄 뷔페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자연별곡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메뉴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가정간편식 영역에 진출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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