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에 보험해약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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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살림에 보험해약 역대 최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4.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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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보·손보 해약 규모 약 40조 육박
비용 증가 따른 자산 운용 타격 불가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경기 악화로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집중 판매됐던 저축성 보험마저 만기가 돌아오면서 보험사의 영업환경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25개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26조9035억원으로 전년 25조8135억원보다 1조900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해약환급 건수도 62만건 증가한 561만건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15개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도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13조334억원 나타났다. 해약환급금과 장기해약환금은 고객이 보험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하거나 장기보험 상품을 해약하는 경우, 보험사가 지급하는 비용이다.

보험사 해약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생계형 해지가 다수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보험을 중도 해약한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목돈 마련·보험료 납입곤란 등 ‘경제적 사정’이 응답비율의 44.0%를 차지한다.

만기가 돌아오는 저축성 보험도 생보사의 영업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보험사가 고객에 돌려줘야 하는 만기보험금만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을 포함한 24곳의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11월까지 지급한 만기보험금은 약 10조199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만기보험금은 5조원 대에 그쳤다, 다만 생명보험사들이 2008년부터 10년을 유지해야 비과세를 보는 저축성 보험상품을 집중 판매하면서 고객에 돌려줘야 하는 금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보험사의 비용증가로 당장 자산운용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확대 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만기보험금 증가로 운용자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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