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증산 치킨게임’에도 원유 ETF 사는 개미
상태바
‘무한증산 치킨게임’에도 원유 ETF 사는 개미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4.01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TI 가격 한 달 간 54.24% 폭락…저점매수 쏟아져
4월 내 배럴당 20달러 하회 가능성도…투자주의보
국제 유가 하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 WTI원유선물(H)’ ETF를 3월 한 달 간 4213억원이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하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 WTI원유선물(H)’ ETF를 3월 한 달 간 4213억원이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추세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점 매수 기회로 본 거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원유 추가 하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3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 배럴당 46.75달러에 거래되던 가격에서 54.24% 하락한 거다.

전 날엔 배럴당 20.09달러로 장을 마치며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WTI는 장중 20달러 선이 무너지며 19.2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가 떨어지자 WTI 선물가격을 좇는 ETF인 ‘코덱스 WTI원유선물(H)’ 가격도 폭락했다. 원유 ETF는 월초 1만5890에서 31일 7215원으로 반토막났다. 

유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원유 ETF시장엔 오히려 ‘쌈짓돈’이 쏟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저점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 WTI원유선물(H)’ ETF를 3월 한 달 간 4213억원이나 순매수했다. WTI가 18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던 30일엔 ETF시장 거래되는 종목들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원유 ETF 투자가 폭증하자 일각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저유가세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유가 폭락세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이 지목되고 있다. 단기간 해결 방안이 나오기 힘든 이유다.

미국에서는 초저유가세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원유 현물을 팔기 위해 돈을 내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내 저유가 흐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특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이 시작됐다”며 “유가가 4월 내 배럴당 2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